어학연수 칼럼

영어가 어렵다.

영어연수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학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대략 10년 동안, 평균 1만 5천 548시간을 영어 공부에 할애하며 비용으로 개인당 2천 여 만원을 투자하고, 국가 전체로는 영어교육으로 한 해 10조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도 그 결과는 과연 어떠할까? 전 세계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ETS가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 해 동안 토플시험을 치른 각국 학생들의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은 전 세계 147개국 가운데 겨우 93위를 차지하였으며 특히 듣기와 말하기 부분은 더욱 취약하여 막상 필요할 때 자신 있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영어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영어를 공부하여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 한국어와 영어는 근본적으로 어순(語順) 등과 같은 언어의 구조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외교연구원(Foreign Service Institute, 해외로 파견되는 자국 외교관들의 언어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에서는, 외국어를 미국인들이 배우기 어려운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어 분류해 놓았는데, 여기에 따르면 불어나 스페인어 같이 영어와 어순이 비슷한 유럽어는 가장 쉬운 1등급으로 분류하였으며,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등급인 4등급으로 나누어 놓았다. 이를 거꾸로 보면 역시 한국인에게도 영어는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한 일어를 배울 때에, 영어권 사람들에 비해 몇 배나 빨리 배울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공교육 하에서 이루어지는 국내 영어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불과 4~5시간 정도의 적은 수업시간과 그나마 대화 위주의 실용영어가 아닌 문법과 독해 위주의 일방향, 주입식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교육하의 영어 교육은, 막상 영어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절름발이식 교육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영어시간 만큼은 수업의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도록 하는 정책을 세우려 하지만 그럴만한 영어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한 가지는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에도 말하기와 듣기 부분에 대한 비중이 매우 낮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영어사용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사용 환경이란 “실생활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의 한 수단으로 영어가 직접 사용되는 상황”을 말하는데 이러한 환경은 교실에서 배운 영어를 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해 봄으로서 영어실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회가 별로 없어 제대로 훈련할 수가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영어는 배워야 한다. 왜?

영어연수1. 영어는 지구촌 세계로 연결시키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75개국, 20억 이상의 인구가 공식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며 전 세계 과학논문의 3분의 2 이상이 영어로 쓰이고, 전자상거래의 80% 이상은 영어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4천만명중 80% 이상이 영어를 사용한다고 하니 가히 영어를 모르고서는 지구촌 시대의 한 일원으로 동참할 수도 없고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2. 취업과 승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상장회사의 대부분은 취업과 승진, 연봉결정 등에 있어서 영어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신입사원의 지원 서류 중 토익점수는 이미 필수가 된 지 오래고 영어로 이루어지는 면접에, 영어 프레젠테이션까지... 취업경쟁에 내몰린 지원자들에게 영어에 대한 요구는 점차 높아만 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 발표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채용 안내공고에도 영어회화능력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토플이나 토익, 텝스 같은 기존 시험성적보다 영어회화에 능한 응시자에게 상당한 어드밴티지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대기업 입사영어 추세, 말하기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삼성그룹

대학생 입사 선호도 1위인 삼성은 그 동안 토익, 토플, 텝스 등 독해 중심의 영어점수만을 인정해 왔으나 201년부터는 이러한 지필고사 시험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영어 말하기 등급만으로 신입사원의 영어 실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1차 서류전형, 2차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다음에 이어지는 면접전형에서 별도의 영어 스피킹 능력을 평가하며 이는 토익 5 레벨이나 OPIc IL(Intermediate Low)" 이상의 점수로 대신할 수도 있다. 토익 5레벨이나 OPIc “IL" 레벨이란 ”간단한 내용을 영어로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발음과 리듬을 갖춘 수준“이며 웬만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사회, 직무에 관련된 기본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정도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제철

토익의 스피킹 점수와 더 나아가 효율적인 의사 소통을 위해 Writing 점수까지 강조하고 있다.

GS 건설

1차 서류전형에 이어 최종합격자 선정 시 토익 스피킹 점수를 반영하며 직원의 인사고과에도 이를 반영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에게 토익 스피킹 시험을 보도록 하고 있다.

기타 LG전자 계열, 포스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국내 외 150여개 대기업과 기관이 토익 스피킹 시험을 현재 자격시험으로 시행 중이다.


3. 영어는 오늘날 곧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영어연수세계 11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한국은 외화소득의 상당부분을 무역에 의존하고 있고, 차세대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외국 기업의 국내 유치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을 동북아 지역의 물류중심지, 국제 긍융 및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하나 되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영어를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는 충분한 인적 인프라의 구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있어서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곧 국가경쟁력을 의미하며 따라서 영어실력 향상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시급한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해외 어학연수는 꼭 필요한가?

1. 국내에서 공부해도 영어의 고수가 될 수 있다?

영어연수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한국인에게 영어는, 배우기가 매우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 영어의 고수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적당한 노력으론 어림도 없고 무언가 특단의 결심과 결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에 한번 나가본 적도 없이 원어민 못지않게 영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른바 토종 영어의 달인들. 이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 하였기에 해외 어학연수를 가지 않고도 그렇게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비록 각자의 경험이나 공부하고자 하는 동기는 달랐을지라도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영어에 미쳤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밤낮으로 영어공부에 집중하며 “미드”(미국 드라마)의 스크립트나 CNN News 원고를 통 채로 외우고, 녹음(녹화) 테이프가 다 닳도록 수십 수백 번 반복하여 듣는다든지,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만 지나가면 무조건 다가가 말을 건네거나, 길을 가면서 미친 사람처럼 영어를 혼자 중얼거리는 등 일반인들 눈으로 보면 마치 영어에 미친 사람처럼 보일만큼 엄청난 집중과 노력을 통해서 영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만이 그런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해외 영어연수를 다녀온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다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없듯이 국내에서도 열심히만 한다면 영어를 정복하기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2. 해외 어학연수, 준비된 자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영어연수주로 영어권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영어연수는, 실력에 따라 레벨을 분류한 후 매일 5~6시간씩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교실 안에서 배운 영어를 언제든 일상 생활 속에서 언제나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보다 훨씬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영어권 국가에서 하는 영어연수라 하더라도, 초보 수준의 영어실력을 가진 학생이 불과 1년 남짓 정도의 기간 내에, 웬만한 수준까지 영어실력을 올린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력에 따라 얼마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영어의 기초를 잘 닦은 후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갖고 현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며, 현지인이나 다른 나라 학생들과도 쉽게 친해지고, 학교수업이나 과외활동 등,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짧은 기간 동안에도 영어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지만, 영어에 대한 기초가 없는 상태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면 첫째, 의사소통의 장애로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둘째, 자신감 결여로 인해 영어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으며 셋째,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거나 현지인과 교류하는데도 몹시 힘들어한다. 영어실력 향상의 기회로서 어연연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현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한국학생들과 매일 어울려 다닌다거나 학교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주 결석을 하는 등 방황하는 학생들은, 일단 떠나고 보자는 마음으로 별 준비 없이 어학연수를 시작한 케이스일 가능성이 높다.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어학연수의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비결은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떠난 후가 아니고), 먼저 충분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어학연수는 오로지 준비된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